(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6·2 지방선거라는 거센 폭풍이 지나간 정치권의 관심은 후반기 국회를 위한 국회의장단 등원구성이 어떻게 이뤄질 지에 쏠리고 있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을 비롯한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퇴임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국회의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여야는 김 전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났지만 지방선거 전까지 본회의를 열기 어렵다고 보고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과 원구성을 선거 이후로 미뤄 뒀다.
우선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6선으로 최다 당선인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꼽힌다.
그러나 박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친박 계열 의원들과 가깝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의 참패를 당해 4대강과 세종시 사업이 정부의 애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세종시 원안 통과 입장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가 후반기 국회에서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전반기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의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도 차기 국회의장에 도전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이 의원은 전반기 김 의장과 함께 국회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데다 친이 계열인 이 의원이 후반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며 박 의원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선거일 직전 천안함 사태를 선거와 연결시킨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이 의원의 차기 국회의장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미지수다.
게다가 6·2 지방선거 결과 이 의원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에 인천 남동구청장 자리를 내주고 2곳의 시의원 자리는 민주당에 내 주면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박 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섰던 양산은 양산시장을 포함해 3곳의 광역의원 자리를 한나라당이 독식하면서 차기 국회의장으로 박 의원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한편 국회부의장 자리를 두고는 한나라당에서 친이계 의원인 정의화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4선 의원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5선의 박상천 의원과 4선의 이미경 사무총장, 3선의 홍재형 의원 등이 후반기 부의장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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