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조선시대 제주에서 나눔을 몸소 실천한 김만덕의 표준영정이 나올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지난해 11월 문화관광체육부의 국가표준영정심의위원회에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제작을 맡은 김만덕 표준영정에 대한 심의를 신청해 18일 3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의뢰해 지난해 8월 김만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고두심.양원찬)는 윤여환 교수에게 표준영정 제작을 맡겼다. 윤 교수는 유관순, 논개 등 국가표준영정 4점을 그린 바 있다.
양원찬 공동대표는 "현재 제주시 사라봉공원의 모충사에 김만덕을 기리는 330㎡의 전시실에 영정이 있지만 고증이 잘못돼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정부의 화폐 인물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문제가 있어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준영정이 만들어지면 만덕관의 영정을 교체하고, 화폐 인물이나 한국 인물 시리즈의 기념메달 인물 후보로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만덕(金萬德.1739∼1812년)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눠줘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기념사업회는 비천한 기녀 출신이면서도 자신의 삶을 개척해 큰 상인으로 거듭나고 흉년이 들자 백성에게 곡식을 베푼 거상(巨商)인 김만덕을 기리고자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hu@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