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4대강살리기 사업이 지난해 11월 첫 삽을 뜬지 7개월여가 지났다. 각 공구별 공정률도 최고 30%에 이르는 등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는 보(洑) 건설을 위한 임시물막이도 홍수기를 대비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사업은 계획에 맞춰 잘 진행되고 있지만 공사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찬성과 반대세력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실시된 지방선거 이후로는 오히려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요 지역의 기초단체장에 야권이 대거 당선되면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4대강 사업 중지하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사 중지는 최소한 피해야 할 악수(惡手)다. 중지로 인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4대강에 설치 중인 한개의 보 공사에는 하루 약 4억원 정도의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준설 및 하천정리 등의 사업을 더하면 하루 약 100억원 정도가 4대강 공사에 쓰이고 있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4대강 공사 시작 이후 약 2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이미 사용된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중지되면 이 돈을 그냥 날려 버리게 된다.
4대강 사업이 환경 파괴 사업이라는 주장은 논리가 빈약해 보인다. 실제로 얼마 전 방문한 한강살리기 3공구 이포보(洑) 공사 현장은 최대한 자연을 보호하고 되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다.
침사지 및 오염물 방지막, 자동수질관리기 등이 공사 현장에 설치돼 있었고 물고기 등의 생물을 구조하는 전담반도 꾸려져 있었다. 무조건 멀쩡한 자연을 파헤치기만 하는 공사가 아닌 것이다.
4대강은 이미 사람의 손길에 의해 많이 더럽혀져 있다. 강변을 따라 쭉 이어진 무허가 경작지와 강바닥에 쌓여 있는 폐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증거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한번 오염된 것은 사람의 손으로 다시 살려야 한다. 4대강 사업은 공사 완료 후 3~4년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사업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건전한 비판으로 4대강 사업을 좀 더 완벽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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