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미국 경기선행지수 악화 우려로 주식시장도 조정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미부동산협회는 5월 미국 기존주택판매에 대해 전달보다 2.2% 감소한 566만건을 기록했다고 현지시간으로 22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당초 블룸버그통신은 전월대비 5% 가량 증가한 612만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여파로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블루칩 중심인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8.89포인트(1.43%) 하락한 10293.52를,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1.19% 내린 226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중국·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도 최대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또한 약세 끝에 0.32% 하락한 1725.82를 기록하며 1730선을 내줬다.
발표를 앞둔 다른 미국 경기지표도 부정적인 만큼 증시 반등 시점을 점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불름버그통신은 5월 신규주택판매 또한 전달 50만4000채에서 이달 40만채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2.8% 증가했던 내구재 주문 또한 1.5%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오는 25일 발표하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수정치 전망을 3.4%로 제시했다가 이번 발표를 앞두고 3.0%로 낮춰 잡았다.
한동안 미국은 수출 호황으로 견조한 제조업 사이클을 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양호한 동행지수에 비해 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둔화돼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일단 둔화 국면에 들어서면 회복하는 데는 통상 3~6개월이나 걸린다. 일시적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우려가 커지는 이유이다.
증권가는 경기지표가 3분기 이후에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 지연은 가계 자산에도 영향을 줘 소비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기업과 가계 간 불균형은 미국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6월 발표되는 지표부터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더블딥 우려가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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