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진타오, 캐나다 방문일정 마치고 귀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G20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涛) 중국 국가주석이 100시간도 채 안되는 긴박한 방문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후 주석은 이번 캐나다 방문일정 속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미국·캐나다·영국·일본·러시아·한국 등 주요 국가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지며 글로벌 리더십을 선보였다.

◇ G20을 글로벌 경제협력의 장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후 주석은 주제 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향후 미칠 심각한 영향에 대해서 전 세계에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또한 전 세계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후 주석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먹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20개국 회담이 글로벌 경제발전을 위한 주요 협력의 장으로 거듭나 국제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20개국 간 거시경제정책 조율을 강화해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국제신용 평가기관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그림자 금융(섀도우 뱅킹)'에 대한 규제 감독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림자 금융은 투자은행·헤지펀드 등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은행의 규제감독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금융회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한편,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해서 후 주석은 “각 국은 출구전략은 신중하게 취해야 한다”면서 “시기·박자·강도를 잘 조절해 글로벌 경제회복세를 견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설에서 후 주석은 전 세계에 중국의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후 주석은 △ 주요20개국 회담의 글로벌 경제협력의 장으로의 발전 △ 공평·공정·조화·질서를 중시하는 신 국제금융 질서 확립 △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무역시스템 구축을 지지한다는 중국 측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 각국 정상과의 회담 이어져

후 주석은 100시간도 채 안되는 캐나다 체류일정 속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미국·일본·러시아·한국 등 주요 국가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가지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후 주석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액을 작년의 29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600억 달러로 늘리는데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중국인 자유여행 목적지’로 캐나다를 지정하는 협약을 비롯한 몇가지 주요 협력안을 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내 중국문화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어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후 주석은 미국 측에 무역 보호주의를 저지해 줄 것과 함께 미국 첨단과학기술에 관한 대중국 수출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후 주석에게 중국 위안화 절상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국빈 방문을 요청하자 후 주석은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향후 양측이 방문 시기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군 당국간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대화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동중국해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한 공식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가동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간 총리는 후 주석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사건 대응과 관련해 협조해 줄 것도 당부하면서 한국측 조사결과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토대로 대북 비난메시지를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를 거론하며 대국적인 입장에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후 주석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별도 회담을 가지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다졌다.

후 주석은 또 귀국 직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양국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한중 FTA 관련 협의를 조속히 추진하고 양국간 경제협력관계를 심화·확대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