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그린십 개발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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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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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조선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화석연료 사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그린선박'이 주목받고 있다. 운항 선박들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이산화탄소(CO2) 규제가 엄격해 짐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발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하지만 관련기술이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어 향후 기술 개발 정도에 따라서 글로벌 조선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부동의 세계 1위' 우리나라뿐 아니라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일본 그리고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엎은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신(新) 삼국지' 시대가 열린 것이다. 

◆ 日 "내가 선두"…中 맹추격

가장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2009년 4월 4개년 계획으로 '선박에서의 CO2 저감기술 개발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그린 선박 개발과 관련된 총 22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건당 5000만엔(6억원)부터 10억엔(135억) 가량이다.

프로젝트 항목도 다양하다. 저항이 적은 선형개발부터 초저연비형 선저 방오도료(선박 바닥외부에 해수 중 생물이 부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오제를 첨가한 페인트) 개발까지 CO2를 줄이기 위한 항목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미쓰비시 중공업·MOL·니혼페인트·미츠이조선·MTI 등 선박 제조에 협력하는 모든 업체들이 힘을 모아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자신들의 기술이 뒤진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블루오션인 ‘그린선박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중국 교통운송부는 ‘에너지절감선박운행지시’를 확정하고 중국선급은 ‘그린선박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조선 산업으로 보면 한국에 기술적으로 뒤떨어지지만 그린선박에 대한 연구는 정책적으로 한국보다 앞서는 듯 하다"며 "현재 계획중인 많은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각개약진 

우리나라의 그린쉽 개발 현황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 등 ‘빅4’는 저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린쉽을 내세우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는 지난해 9월 ‘신개념 에코선박’ 개발을 발표했고, 삼성중공업은 건조중인 11만 t급 탱커가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와 세계 최대 조선해운 박람회인 노르시핑 조직위원회가 올해 처음 제정, 시상한 ‘클린 쉬핑 어워드(Clean Shipping Awards)’를 수상했다.

이 밖에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신개념 선박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정부가 그린선박 개발에 앞장서기보다 조선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개발에 나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만응 한국선급 에너지환경사업단 단장은 "일본과 중국의 그린선박 개발은 정부의 주도하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도 빠른 시일 내에 정책적인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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