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배우는 증시 투자 교훈-WSJ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전 세계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열기에 휩싸였다. 축구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시세판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심정과 다를 바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투자자들이 월드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증시 투자 교훈 7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쇼크'에 놀라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인 강호인 프랑스와 잉글랜드, 스페인이 굴욕을 당한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몰락이나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신청이 대표적이다.

두번째는 강한 수비의 필요성이다. 축구계에서는 '한 골을 넣는 데 1초밖에 안 걸린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지만 한 골을 먹는 데도 1초면 충분하다. 시장에서도 한 순간의 실수가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WSJ는 50%의 손실을 만회하려면 100%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처럼 '골을 허용하지 말라'를 투자의 제1 원칙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두번째 원칙은 '첫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다.

세번째로 배워야 할 것은 국제적인 사고방식이다. 축구팬들은 보통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지만 진짜 볼거리는 아르헨티나나 포르투갈, 브라질 대표팀 같은 강호들의 경기다. 투자할 때도 국내 주식만 고집하기보다 전 세계 주식을 대상으로 삼아야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네번째는 희망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북한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투자에서 이런 희망은 손실로 이어질 뿐이다. WSJ는 투자한 종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불평하거나 기도하지 말고 팔라고 조언했다.

다섯번째는 인내가 결국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영국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는 몇 년 전 "잉글랜드팀은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투자귀재' 워렌 버핏도 "인내한 투자자가 결국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골 찬스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방심하지 말고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사수하라는 것이다. 슬로베니아는 미국과의 경기를 2대 0으로 앞서가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방심한 것이다. WSJ는 '가치투자'의 대부로 불리는 벤 그레이엄이 주가가 내재가치의 3분의 1 이상 빠졌을 때 사라고 조언한 것도 안전마진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심판을 너무 믿지 말라는 것이다. WSJ는 이번 대회에서 오심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것처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등 금융규제당국이 저지르는 오류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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