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올해 한국이 6% 성장률을 달성하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결실을 맺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10%, 인도가 8.8%, 인도네시아 6.0% 전망 속에 한국은 4.5% 정도로 진단했다.
최근 정부는 올초 제시한 5% 성장률을 5.8%로 상향조정하면서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 고용증가 등을 반영해 6%대에 근접하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런 전망치는 IMF는 물론 다른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비슷한 5.2%를 내놨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정부의 전망치에 가장 근접한 5.8%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 중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4.9%에서 6.2%로 1.3%포인트나 올려잡았고, BNP도 5.4%에서 5.8%로 올려 정부의 내부 추정 전망치와 비슷하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문제가 하반기에 더 악화하거나 기타 대외 변수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 우리 경제가 6% 성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6%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가 추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5.8%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 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황인성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경기회복을 이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가 하반기에 둔화할 가능성을 들며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타고 성장했고 자동차는 세제지원을 통해 소비가 살아나며 득을 봤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꺾이고 소비가 둔화돼 성장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세계경제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상반기만큼의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적자 문제로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대유럽 수출이 많은 중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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