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명암 엇갈린 삼성-LG전자, 하반기에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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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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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된 2ㆍ4분기 실적 전망이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비수기인 1분기에 비해서도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2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3000억원 미만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2분기를 넘어서는 성적을 거둬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ㆍLCD 등은 여전히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량의 80~90%를 공급하는 데 머물러 있다. 공급 부족의 지속은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완성제품 부문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는 국내 출시 10일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 휴대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에서도 100여개 국가, 110개 통신사업자에게 공급된다. 단일 모델 공급으로는 국내 최다 기록이며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계약으로 3분기 본격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TV사업 역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올해 평판TV 판매량이 4500만대에서 5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390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반면 LG전자는 3분기에도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TV사업은 주력 시장인 유럽의 경제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럽발 금융위기는 하반기 전 세계 경제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최악의 경우 LG TV산업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TV부문은 1%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사업도 지속적인 하향세다. 지난달 국내 시장점유율은 21%로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최근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늦은 게 발목을 잡았다.

다만 LG전자는 3분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 버전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전 세계 120개 사업자에게 공급하며 반격에 나선다. 여기에 윈도모바일7 OS를 탑재한 제품도 올해 안에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공급,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대응할 계획이다.

하반기 에어컨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것도 LG전자의 고민이다. 3분기 스마트폰 대응을 통한 실적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사업의 비수기 돌입에 따라 AC사업부의 영업이익이 6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완성제품과 부품 부문이 선순환 구조를 완성, 성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반면 LG전자는 외부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도 늦어지면서 다소 고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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