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이나 토탈 등 거대경쟁사들에 의한 BP 인수를 막기 위해 임원들이 아부다비, 쿠웨이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 다수의 국부펀드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정부투자공사(GIC)는 이미 1억22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약 0.7%의 BP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동투자전문가는 "국부펀드가 시장에서 직접 지분을 사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BP의 이같은 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상장기업 집중투자(PIPE)방식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P는 이제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식을 발행하는 두가지 선택권이 주어졌다"며 "자산매각 규모는 약 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리비아와 중국 역시 BP의 이같은 제안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BP 대변인은 "누구에게라도 신주를 발행하려는 계획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일간지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BP파산을 대비해 위기대응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부처 간의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얼마나 나빠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정부는 만일의 경우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악의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BP를 구하려고 개입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BP는 5일 원유유출 사고 수습비용이 3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이때까지 방제비용과 감압 유정 시추, 멕시코만 연안 주(州)에 대한 보조금, 피해보상금 지급, 연방정부에 들어간 비용 등으로 총 31억20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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