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유럽발 위기가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논란은 지속되겠지만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남유럽 문제는 점차 수그러들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은행의 신용파산스왑(CDS) 프리미엄 추이는 최근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각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페인이 잇따라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이번 주로 예정된 그리스의 국채 발행도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유럽 CDS프리미엄 안정세
유럽발 위기에서 가장 중심이 돼 온 그리스와 스페인의 CDS는 아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BNP파리바와 도이치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의 CDS추이는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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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 은행의 CDS추이 | ||
자료: 블룸버그, 동부증권 리서치 |
스페인은 지난 6일 6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며, 지난 1일에도 3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애초에 7월에 만기가 집중돼 있는 스페인의 외채상환에 대한 부담은 스페인의 국채 발행 성공으로 어느정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스페인의 사례 덕분에 이번주로 예정돼 있는 그리스의 국채 상환도 순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주요 은행들의 CDS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아 이번 7월을 주요 분기점으로 유럽발 금융위기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전제하에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서 잘 버티고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테스트, 우려 잠식시킬까
작년 9월 유럽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검증 대상이었던 22개 은행 모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고만 발표해 논란이 됐다.
개별은행의 손실규모나 자본확충 필요액 등의 세부정보는 물론, 강제 이행조차도 없어 테스트의 투명성과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스트레스테스트의 타당성, 신뢰성 등에 따라 유럽 위기의 완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효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미국의 경우, 테스트 결과 발표 때에 관련 은행들이 구제자금을 미리 상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개별 은행들의 결과가 수치화돼 나오면 유럽내 투자심리도 상당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5월 유럽 산업생산에도 관심 필요
지난달 발표된 4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달 발표될 5월 유로존 산업생산도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정위기가 확산된 이후 유로존은 내수의 둔화 징후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유로 약세 효과 등으로 철강, 자동차 엔진 등의 신흥국 수출이 산업생산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 산업생산은 예상 외로 큰 폭 증가해 유럽 관련 불안감을 완화한 바 있다"며 "주변 여건상 5월에도 유로존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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