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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 종로구에 위치한 SK텔레콤 지정 대리점에서는 갤럭시S 등 최신 스마트폰이 공짜라는 문구를 내걸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통신사의 유무선 묶음 상품에 가입해야만 공짜로 얻을 수 있다.
# 강남의 B휴대폰 판매점도 갤럭시S를 공짜로 준다는 내용으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휴대폰 구입과 함께 금융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 용산 전자상가 C휴대폰 매장에서는 갤럭시S를 다른 결합상품 구매 없이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단 9만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당연한(?) 전제 조건이 붙어 있다.
최근 휴대폰 대리점은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일부 대형 매장에서는 멀티플랙스 영화관처럼 대기 순서까지 정해 고객들과 상담을 나눈다.
스마트폰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어떤 제품을 살지 고민해 왔던 소비자들도 이같은 현상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갤럭시S가 공짜!”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종로구의 SK텔레콤 지정 대리점에도 스마트폰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상담 순서가 왔다. 매장 직원에게 갤럭시S를 구입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공짜라는 얘기는 오간데 없고 각 요금제와 그에 따른 할인 혜택만을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공짜폰은 없냐는 물음에 돌아오는 답은 통신사 묶음 상품이었다.
인터넷 상품에 가입하면 30만원의 현금을 주는데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싼 4만5000원짜리 상품에 가입하면 갤럭시S 가격이 29만원이니 결국 공짜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공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강남의 한 매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공짜로 받으려면 금융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한 많은 매장에서도 '공짜폰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구입해 본 적이 없고 요금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요금제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이 달라지고 그 중 가장 높은 월 9만원짜리 상품에 가입하면 갤럭시S가 공짜로 생긴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이동통신사와 단말제조사가 지원하는 보조금에 따른 당연한 할인 혜택이다. 소비자들은 약정 기간인 2년 동안 매월 9만원을 내야 하고 따지고 보면 결국 모든 기기값을 지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공짜라는 문구가 없는 용산의 다른 매장을 찾았다.
공짜 갤럭시S가 있냐고 물었더니 "갤럭시S를 공짜로 팔면 남는게 없다"며 "이동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사의 지원금으로는 절대로 갤럭시S를 공짜로 줄 매장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가격 할인 대신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외장 메모리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휴대폰 매장임에도 휴대폰 이외의 기가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갤럭시S 등 최신폰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사은품이다.
다른 매장에도 월드컵 시즌을 기념해 축구공을 덤으로 주거나 액정필름이나 휴대폰 케이스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용산 전자상가의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신형 스마트폰은 가격이 비싼데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보조금이나 판매 수수료가 지급되지 않아 무조건 공짜로 파는 매장은 없다"며 "때문에 다른 상품과 결합해 판매해 가격을 낮추거나 현물 사은품을 나눠주는 등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24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는 국내 최단 기간인 19일만인 지난 12일 개통 3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이달 안에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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