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서 유찰 횟수가 많을 수록 입찰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2회 이상 유찰된 수도권아파트 입찰경쟁률은 전달에 비해 0.70명 증가한 7.61명으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입찰경쟁률은 전달에 비해 0.27명 감소한 3.66명에 그쳤다.
이달 수도권아파트 평균 입찰경쟁률이 5.45명인 것을 감안했을 유찰횟수에 따라 투자자들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금리인상으로 집값 하락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인식 확산으로 1회 유찰 물건을 낙찰 받더라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2회 이상 유찰물건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회 이상 유찰된 수도권아파트 입찰경쟁률은 10.1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월 9.16명, 3월 6.75명, 4월 5.60명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신건 및 1회 유찰 물건도 올 2월 5.94명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3월 4.36명 4월 4.12명으로 2회 이상 유찰 물건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5월부터 집값하락폭 확대와 함께 2회 이상 유찰물건이 증가하면서 2회 유찰물건의 경쟁률은 6.86명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신건 및 1회 유찰 물건은 3.55명으로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지난달과 이달에도 2회 이상 유찰물건의 경쟁률은 각각 7.08명, 9.07명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달 2회 이상 유찰물건 경쟁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이 전달보다 7.59명 증가한 18.71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1.99명 늘어난 9.07명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0.31명 감소한 6.25명을 나타냈다. 인천의 경우 유찰 저감률이 30%로 2회만 유찰돼도 다른 지역 3회 유찰된 것과 최저경매가가 비슷하기 때문에 입찰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출구전략이 본격화 되면서 감정가의 80%대 낙찰물건도 수익성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있다"며 "때문에 2회 이상 유찰에 자금부담이 덜한 중소형아파트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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