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중국에 휠로더 공장을 건설하고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의 중국내 전면전이 굴삭기에 이어 또 한 번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은 중국 굴삭기 시장을 두고 1위를 다퉈온데 이어 외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이제 허용된 휠로더 시장에 앞 다퉈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휠로더는 주로 토목공사 현장에서 흙이나 모래, 골재 등을 퍼 담아 옮기는데 사용되는 건설장비다.
지난해 세계 건설기계장비시장 규모는 46만대로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했다. 이 중 휠로더가 차지한 비중은 47%(약 12만대)로 전 장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휠로더 시장은 석산, 광산 등 자원개발사업과 고속철·도로 등 SOC투자 활성화로 매년 10%대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
또 휠로더의 장비교체 주기가 짧고, 굴삭기와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매력적인 시장이다.
게다가 두 업체가 종합건설장비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휠로더 시장 장악이 필수.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8년 말 중국 산동성 옌타이에 휠로더공장을 짓고 휠로더 양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산 8000대 규모의 휠로더 전문 공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중국 전역에 구축한 굴삭기 영업 및 A/S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입 첫 해인 지난해 판매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906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33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신설 법인을 통해 향후 중국 휠로더 시장을 대부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3t급과 5t급 휠로더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휠로더 공장 건설로 5년내 1만대 이상의 휠로더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걸림돌이 존재해 중국 시장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기술력. 하지만 휠로더 자체 구조가 굴삭기보다 단순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지 않다.
또 중국 휠로더 시장은 그 동안 정부 규제로 자국 기업에게만 허용돼 외국 업체들의 진입이 힘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 5곳이 자국의 휠로더 시장 72%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
고마츠·히다치· 캐터필러 등의 외국 업체와 경쟁을 해야 했던 중국내 굴삭기 시장과는 다른 상황이다.
국내 휠로더 가격의 3분의 1로 책정된 낮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대신 여러 가지 기술접목을 실시로 가격도 중국 현지 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유리한 금융조건과 영업망 확충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시장 공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딜러망 구축이다"며 "중국은 영토가 넓기 때문에 현지인 위주의 딜러들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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