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심각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4조원 규모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한다. LH가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하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이후 11년 만이다.
22일 LH에 따르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을 주간사로 다음달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한다. 조달 규모는 4조원이다.
채권의 표면금리는 3.0% 수준이지만 국고채 10년물 금리인 4.5%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H가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당초 계획했던 20조원 규모의 토지 주택 등 부동산 매각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옛 주택공사 사옥(성남시 분당구)도 매물로 내놓았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자산매각 작업 역시 부진한 상태다.
6월말 현재 약 118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LH는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LH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에도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해 5325억원을 조달한 적이 있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보유 토지를 담보로 해서 고정금리의 이자수익을 보장하고 토지 가격 변동에 따라 추가수익도 낼 수 있는 채권이다.
LH 관계자는 "수도권 상업업무용지 등 알짜 토지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조달한 자금은 국책사업과 보금라지주택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올 들어 5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올 해 채권 발행을 통해 9조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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