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세대는 김동호(53·사진) 이과대 화학과 교수팀의 '확장 포피린 분자 합성' 연구내용이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케미컬 소사이어티 리뷰(Chemical Society ReviewsㆍCSR)' 8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고 밝혔다.
총설지는 기존 연구내용 중 학술적 가치가 큰 주제를 뽑아 재해설하는 학술지다. 특히 CSR은 지난해 '임팩트 팩터(피인용 정도)'가 20.08에 달하는 세계 정상급 저널로 꼽힌다.
김 교수팀은 2008년 일본 교토대 아쓰히로 오스카 교수팀과 함께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합쳐지는 뫼비우스 띠 구조의 포피린 분자(엽록소 물질의 일종)를 세계 최초로 합성했다.
분자는 통상 평면이나 고리 구조로 돼 있어, 뫼비우스 띠 형태는 당시까지 학설상의 존재로만 여겨졌다.
이 연구는 분자의 구조를 바꿔 다양한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신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와 광전소자(光電素子ㆍ빛을 전기로 바꾸는 소자) 업계 등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논문은 독일의 유력 화학지인 '앙게반테케미'와 영국의 '네이처 케미스트리'지에 게재됐다.
최중길 이과대학장은 "이는 김 교수팀의 연구가 세계 화학계의 주요 학술 과제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학문적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국과학상을 받았고 이듬해 대학에서 별도의 학술 지원비를 받는 '언더우드 특훈교수'로 뽑혔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