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뫼비우스 분자' 연구, 세계적 학술지 표지논문으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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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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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한국 과학자가 2년 전 발표한 '뫼비우스 띠 모양 분자' 연구결과가 세계 정상급 총설(叢說ㆍreview)지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5일 연세대는 김동호(53·사진) 이과대 화학과 교수팀의 '확장 포피린 분자 합성' 연구내용이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케미컬 소사이어티 리뷰(Chemical Society ReviewsㆍCSR)' 8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고 밝혔다.

총설지는 기존 연구내용 중 학술적 가치가 큰 주제를 뽑아 재해설하는 학술지다. 특히 CSR은 지난해 '임팩트 팩터(피인용 정도)'가 20.08에 달하는 세계 정상급 저널로 꼽힌다.

김 교수팀은 2008년 일본 교토대 아쓰히로 오스카 교수팀과 함께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합쳐지는 뫼비우스 띠 구조의 포피린 분자(엽록소 물질의 일종)를 세계 최초로 합성했다.

분자는 통상 평면이나 고리 구조로 돼 있어, 뫼비우스 띠 형태는 당시까지 학설상의 존재로만 여겨졌다.

이 연구는 분자의 구조를 바꿔 다양한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신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와 광전소자(光電素子ㆍ빛을 전기로 바꾸는 소자) 업계 등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논문은 독일의 유력 화학지인 '앙게반테케미'와 영국의 '네이처 케미스트리'지에 게재됐다.

최중길 이과대학장은 "이는 김 교수팀의 연구가 세계 화학계의 주요 학술 과제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학문적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국과학상을 받았고 이듬해 대학에서 별도의 학술 지원비를 받는 '언더우드 특훈교수'로 뽑혔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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