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난 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기업의 문화·예술단체 지원활동, 즉 메세나(Mecenat) 사업에 대한 실제 지원액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570억 원에 달하는 메세나 사업 금액 중 약 90%가 20대 기업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2008년 대비 2009년의 메세나 사업 금액은 5% 가량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메세나 사업 활동과 규모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의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이란 이름의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예술을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예술단체에 추가로 국고를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Grant) 방식으로 운영되며 최대 2,000만원의 국고 지원금을 추가로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할 수 있다.
중소기업 매칭펀드 사업은 2007년 27개사를 시작으로 2008년 41개사, 2009년 45개사로 늘고 있는 추세며 올해도 50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계획 또는 실행하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 중앙회가 2007년 도입한 문화접대비 제도의 시행으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미 메세나 경영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은 대기업들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메세나 사업 실시를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 형성과 더불어 문화공헌을 통한 기업 평판 제고에도 힘을 얻고 있다.
한 필름 제조 유통 기업은 2007년과 2008년 중소기업 매칭펀드 결연을 맺어 파주 헤이리에 아트 뮤지엄을 개관해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급여의 1%를 공제해 문화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메세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이직율이 낮아지고 고객사와의 관계가 개선돼 매출액이 신장되는 등 마케팅 성과는 물론 지역 문화예술 창달에 공헌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메세나 사업 환경변화에 대해 이충관 한국메세나협의회 A&B 팀장은 "중소기업 매칭 펀드 사업은 그간 대기업 위주로 진행돼 온 메세나 사업을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자 한 정책사업의 일환인 동시에 기업의 사회공헌(CSR)을 중요시 하는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세나 사업이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단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경영을 통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영향을 미친다" 며 "중소기업이 메세나 사업을 새로운 경영코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방증"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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