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5차 - 분양광고 : 최세나요청 2025-03-19

[기자수첩]중동지역 해외공관, 현지어 가능인원부터 확보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05 13: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최근 한국 외교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리비아와의 외교적 마찰이다.

지난 6월 리비아 정보당국이 주리비아 한국대사관 소속 국정원 직원을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한 뒤 추방한 일이 이같은 외교마찰의 빌미가 됐다.

이에 따라 언론을 통해 해외외교공관을 중심으로 국정원 직원이 리비아 권력 승계의 민감한 부분을 건들였다는 말부터 리비아 측이 사건 무마의 댓가로 10억 달러 상당의 공사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우리나라가 이란에 40억 달러를 수출하고 리비아가 우리 건설사의 해외수주액 3위였다는 내용을 놓고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결과다. 일순간 중동 교역의 강자에서 약자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대 리비아 외교, 크게는 대 중동외교에서 한국이 이 같은 수세에 몰리게 된 까닭을 매끄럽지 못한 초기 문제 진화과정에서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리비아 측이 리비아에 대한 한국 내 비판적 보도 등을 문제 삼으며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를 전반적인 한ㆍ중동 간 갈등에서 빚어진 예고된 수순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잇속만 챙기고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불충분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이와 관련 4일 감사원에서는 외교부 해외공관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리비아, 예맨, 이라크, 이란 등 주요 중동지역의 해외공관의 지역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지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물론 문제가 불거진 리비아도 마찬가지였다. 70년대부터 해외건설의 대표적 나라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 고작 1명의 현지어 구사자가 있다는 점을 다행으로 여길 판이다.

특히나 분쟁과 이에 따른 소요가 쉽사리 잠들지 않는 중동지역에서 현지민과 소통조차 할 수 없는 해외공관 직원들이 과연 어떻게 중동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교적 마찰을 헤쳐나갔었는지 그 간의 과정이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외교는 논리적인 수사와 설득의 싸움이다. 현지와의 의사소통이라는 외교의 기본적인 무기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중동지역 해외공관의 안위가 걱정스럽다. 

h9913@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