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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시황 낙관은 금물"…3대 악재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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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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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국내 대표 컨테이너 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 기록,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운임 상승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3분기 전망도 밝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선복량 증가, 유가 상승, 미국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 '3대 악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높은 2분기 실적"

5일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 2조3684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 당기순이익 1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1.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은 더욱 뚜렷하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412억원, 영업이익 1561억원, 당기순이익 197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116억원과 비교해 1246% 급증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실적 강세 주요 요인은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수익성 증가"라며 "특히 2분기 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12.4%의 세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 어느 선사들보다도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3분기도 전망도 밝다. 미주와 유럽 노선의 '성수기 추가운임(PSSㆍPeak Season Surcharge)' 부과로 평균 운임이 상승하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수기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대 악재'가 변수

그럼에도 이들 선사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해운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지표 및 국제 경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시장의 공급과잉이 문제다. 프랑스 시황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전체 선복량은 1444만1349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증가세는 대형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관은 2011년 선복량을 올해와 비교해 9.6% 늘어난 1599만0783TEU로 예상했다.

반면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는 미국 경기 더블딥 우려 등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올해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1억3600만 TEU를 기록해 선복량 증가세와 비슷했지만, 이는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운항원가의 20% 가량이 연료비인 업종 특성상 고유가도 문제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관련 연구소들이 내년 유가를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처(EIA)가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내년도 1배럴당 평균 유가를 82.5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평균 유가 예상치인 78.69달러보다 5% 가량 높은 수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시황분석센터는 "최근 시황 호조세는 선사들이 감속운항, 컨테이너 박스 부족 등 공급감소 내부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외부변수 요인이 불안정한 만큼 위험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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