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사진) 휠라코리아 회장은 최근 중국 위탁 생산업체에서 기업공개를 앞두고 "인수 작업을 시작했던 2002년부터 생각하면 8년째 계속되는 고생을 마무리짓는 것"이라며 감회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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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장은 윤 회장에게 남다르다. 부실기업 정상화의 결실이자 투자자와의 약속이다. 휠라코리아는 일개 지사가 본사를 삼킨 사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1년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휠라(FILA) 본사의 한국 자회사로 출발한 휠라코리아를 윤 회장은 2005년 경영자 신분으로 인수한다. 한국시장의 독자 경영권 확보에 멈추지 않고 2007년에는 윤 회장의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했다.
휠라코리아는 전세계 70여개국에서 팔리는 글로벌 휠라의 본사가, 윤 회장은 휠라 글로벌 최고 경영자(CEO)가 됐다.
윤 회장은 "나 혼자 똑똑해서 된 게 아니다"며 "많은 사람이 도와줘 여기까지 왔고, 나 같이 돈 없는 사람도 휠라 글로벌을 인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방둥이'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인 윤 회장은 당시 사장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오너가 되기에는 자금이 많이 부족했다.
2005년 휠라코리아 인수 때에는 은행에서의 차입,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상장주 공모,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조달했다. 이때 약속했던 내용을 제대로 맞추자 신뢰를 얻은 윤 회장은 2007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글로벌 휠라를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얻어 인수할 수 있었다.
윤 회장이 인수한 이후 나날이 추락해가던 브랜드 휠라는 다시살리기 시작한다. 휠라USA 등을 제외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자회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브랜드를 라이선스하는 전략을 폈다. 위험은 줄이고 안정적인 로열티를 받아 은행에서 빌린 자금도 기한 이내에 갚았다.
그는 휠라코리아를 이르면 9월 말 상장해 자신을 보고 투자한 사람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다. 2005년 일반투자자는 주당 7천500원에, 2007년 재무적투자자는 주당 2만원에 주식을 받았다. 2만2천원만 넘게 공모가가 책정되면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윤 회장은 현재 7위 정도인 휠라를 글로벌 4위로 끌어 올리겠다는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배낭을 메고 세계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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