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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 전문가인 김선자(53) 씨가 중국의 옛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원형을 탐사하는 '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출간했다.
"신화의 나라, 이야기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어요. 중국 신화도 아득한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사람들 모두가 공유했던 이야기가 아닐까요? '단오'의 기원, '견우와 직녀' 이야기도 마찬가지에요. 각국에서 어떻게 서로 다르게 전승됐는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나라 것인지 '소속'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요."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三足烏) 역시 고대 중국 문양과 일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검은 새는 고대 샤머니즘 세계관과 관련 있어요. 삼족오가 세 나라에 모두 등장하는 것은 신화적 사유세계를 공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서로 '우리 꺼다' 다툴 일이 아니에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 책에는 저항 정신의 상징인 굴원, 공자와 그의 제자들, 조조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대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1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굴원을 비롯해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 삼국지, 서유기 등은 중국의 고전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지식인의 사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줬을 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도 제시해줬다"고 했다.
또 2천년전 중국 한(漢)나라 시절 군대에 징집된 이들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 눈물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맹강녀 이야기 등 이야기 속에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진실된 마음은 시공을 초월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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