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호전기대 불구 스팩 공모미달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하반기 들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공모 청약은 줄줄이 미달 사례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를 완료했거나 진행 예정인 스팩은 모두 6개로 이 가운데 절반인 3개 스팩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쳤다.

앞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스팩 공모를 실시했던 대신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각각 0.77대 1과 0.48대 1을 기록했다.

공모액으로는 각각 30억원과 53억원이 미달돼 두 증권사는 미달된 실권물량을 인수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은 '교보-KTB스팩'도 18일~19일 이틀간 진행한 청약 경쟁률이 0.84대1이라고 밝혔다.

수요예측 실패로 한 차례 공모를 연기했던 이 스팩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자금 모집에 실패했다.

이러한 모습은 연초 스팩이 큰 인기를 모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대신증권그로쓰알파와 한국투자신성장1호, 교보-KTB 스팩은 한 차례씩 공모를 연기했다.

다시 공모시장을 두드렸지만 출발부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최근 하나그린스팩도 관심 저조로 공모 일정을 철회했다.

하나그린스팩 관계자는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모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심이 줄어든 것은 올해 초 데뷔한 스팩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어서다.

공모주와 달리 스팩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연초 대형 증권사가 상장시킨 스팩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하반기 M&A 이슈가 많은 만큼 앞서 상장한 스팩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스팩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등이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9월 쯤이면 연초 상장한 스팩이 짝찾기에 나설 것"이라며 "하반기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좋은 성적을 내면 스팩도 다시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스팩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미 과열돼 있는 스팩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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