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소득대비 이자비용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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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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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증가로 월평균 100만원 벌면 이자만 2만2000원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 소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소득대비 이자 부담이 최고 수준에 올랐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소득은 355만17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이자비용은 7만7522원으로 17.6% 늘어 소득수준 증가율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소득대비 이자 비율이 2.18%로 상승했다는 의미로 비용으로 풀어보면 가구당 월 100만원을 벌면 원리금을 제외한 이자만 갚는데 월 2만2000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이자비율은 해당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득 대비 이자비용은 2분기 기준으로 2006년 1.68%(4만9888원)에서 2007년 1.75%(5만3712원)로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1.94%(6만3611원), 2009년 2.00%(6만5932원)에 이어 올해까지 4년째 상승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이자비용에는 주택자금 대출 이자가 대부분이고 카드 이자도 포함되지만 사업 목적의 가계대출 등은 빠져 있어 실제 이자 부담은 이보다 많다. 또 소득에서 사회보험료,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대비한 이자비용 비율은 더 높아진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올해 2분기에는 작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1.0% 감소했던 1분위와 5분위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이자비용은 작년 2분기 2만403원에서 올해 2분기 2만3632원으로 15.8% 늘면서 9.1%(4만3894→4만7909원)가 증가한 2분위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1.9%(11만7887→14만3646원)가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분위는 21.7%(6만3779→7만7609원), 4분위는 13.3%(8만3654→9만4777원)가 늘었다.

이에 따른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3분위가 작년 2분기 2.15%에서 지난 2분기 2.45%로 상승하며 가장 높았고 4분위가 2.11%에서 2.23%로, 5분위가 1.79%에서 2.05%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5분위가 2%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1분위는 이자비용이 늘었는데도 소득이 17.9% 늘어남에 따라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2.26%에서 2.22%로 낮아졌고 이자비용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2분위도 2.11%에서 2.10%로 소폭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금리에도 이자 비용이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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