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푹 빠진 '차이나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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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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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채권과 주식, 부동산 등을 대규모 사들이고 있다. 자금의 향후 동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금은 연초이후 지난달까지 2조4813억 원 가량을 한국 채권에 순 투자했다. 이는 룩셈부르크(4조3184억원), 미국(2조7557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순 투자란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에서 만기 상환까지 감안한 수치를 말한다.

이에 작년 말 1조8726억원이던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은 올해 들어 4조3539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71조9120억원에 6.05%에 달한다.

중국 자금은 한국 주식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2분기 중국역내적격기관투자자(GDII)에 따르면 QDII자금의 한국 투자 비중은 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자산운용사가 해외 투자를 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인 QDII를 얻어야 한다. 현재까지 중국의 QDII 규모는 8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주식종목 중 한국타이어와 삼성화재, 신한금융그룹, GS건설 등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중국 자산운용사들은 이같이 QDII를 받아 운용하는 해외 투자 상품을 자국 투자자들에게 팔고 있다.

중국투자공사(CIC)도 최근 국내 증권사들을 일부 불러 주식, 채권 투자자문을 받기 위한 세미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민연금인 사회보장기금도 해외자산비중을 최대 20%까지 늘린 계획이라 투자 방향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현재 중국 위안화를 결정하는 통화바스켓(Currency Basket)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10% 정도다. 달러, 엔, 유로화에 이어 4번째로 비중이 크다. 중국의 대외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기 때문이다.

가오징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 국채 보유량을 960억 달러 줄인 반면 한국 국채는 약 36억 달러 순매수해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보장기금의 해외자산비중과 중국투자공사(CIC)의 해외투자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CIC의 한국 주식ㆍ채권ㆍ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거 유입되는 ‘차이나머니’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저마다 다르다.

가오 연구원은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한다고 해서 원화자산 비중을 바로 통화바스켓에 들어가는 수준으로 늘리지는 못하겠지만 CIC 등의 움직임과 위안화 절상이라는 대세를 봤을 때 중국이 점진적으로 바스켓에 비중이 높은 국가의 자산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바스켓 내 통화 비중과 해외 투자는 다르다"면서 "투자는 수익성이 좋고 안정적이면서 적응하기 쉬운데 할 수밖에 없는 반면 통화바스켓 내 비중은 대외거래 비중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통화 바스켓이란 기준 환율을 산정할 때, 적정한 가중치에 의해 선정되는 구성통화의 꾸러미를 이른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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