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경고' ELS 손실분석에 증권업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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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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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증권사에서 내놓은 두산, 삼성전기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연 23.00%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될 확률은 75.43%, 원금 손실 확률은 24.57%, 원금 손실 발생시 손실률은 71.29%'이다.

22일 IBK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증권사들의 원금비보장형 ELS를 이같이 분석한 것을 두고 증권업계가 감정싸움에 휘말리고 있다.

ELS의 경우 그동안 인기에 비해 정보 공개 면에서는 사각지대나 다름이 없었던 터라 투자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직원의 설명만 듣고 가입했던 것과 달리, 이 분석표는 손실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률까지 더해져 반토막 위험까지 경고해 준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꼭 이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투자자들이 참고하라고 제시한 것"이라며 "기하브라운 운동을 전제로 가격 경로를 시뮬레이션해 각 상품을 조건별로 산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들은 개별 증권사에서 임의로 계산해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발끈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가 다른 것처럼 변동성에 대한 가정도 다른데, 타사가 임의의 잣대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개별 주식의 변동성 높은 상품은 당연히 수익은 높고 달성 가능성은 낮고, 변동성 낮은 경우는 반대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정보 외에 주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증권사 ELS 설계 담당자도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확률을 얘기하고 있지만 문제는 모두가 다른 주사위를 쓴다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나온 수치를 얘기하고,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의미 있는 데이터로 느껴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LS가 매우 위험한 상품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증권사들은 의견을 모았고, 금융투자협회가 이를 조율 중이다.

한 증권사는 계속 이 같은 수치를 공표할 경우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IBK증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LS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가입시 정한 기준 이상일 경우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으로, 상승 추세일 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올해 들어 5월 이후 월간 발행금액이 2조원대를 꾸준히 넘는 등 ELS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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