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각국 정부가 우울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긍정적인 경제뉴스를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민간고용 지수처럼 희소식도 없지는 않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7일(현지시간) 암울한 미국 경제속에서 미약하지만 뚜렷한 회복을 의미하는 징조도 발견되고 있다며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여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은 4개 부문을 짚었다.
◇농축산업
미국의 농축산업계는 해외시장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식품가격이 급등하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농축산 수출품 규모는 9월 끝나는 2010년 회계연도 동안 1075조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사상최고치인 1153조달러에 근접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소비자들이 미국산 농축산품 수출증대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내년 중국은 멕시코를 누르고 캐나다 다음으로 미국산 농축산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전체 미국 경제에서 농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며 농축산업 종사자들은 본업으로만 가계를 꾸리기 어려워 큰 반향을 일으키기 힘들 수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인수·합병(M&A)시장
경기침체로 M&A시장은 고부가가치 기업들이 헐값에 나오면서 활황을 맞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딜로직스에 따르면 8월 글로벌M&A규모는 지난 2008년 7월이후 최고수준인 2860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이 최근 비료업체인 포타쉬를 사들이기 위해 434억달러를 제시했고 인텔은 맥아피를 77억달러에 인수했다. 8월 적대적M&A는 26.6% 늘어난 1338억달러를 기록했다.
8월 기준 2010년 글로벌 M&A규모는 1조8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M&A의 경우 규모는 증가했으나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미국의 M&A규모는 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건수는 42%나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포춘은 전했다.
중개업자인 은행들도 M&A활동은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포춘은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최근 NYT는 미국 자동차의 메카인 디트로이트도 미 자동차제조업체의 상승세를 타고 재탄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빅3의 몰락으로 초토화된 디트로이트 경제가 빅3의 부활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드의 상반기 매출은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GM은 연말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최근 신규 고용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빠진 주머니 사정으로 미국 소비자들도 연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계통 외국산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져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포춘은 덧붙였다.
◇제조업
미국의 제조업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업고 성장세를 보이는 부문으로 꼽힌다. 연말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세를 띠면서 미국의 제조업계 역시 고전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미 제조업계는 신규 고용을 늘리고 해외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공장지수는 지난달보다 0.8포인트 상승한 56.3을 기록해 3개월래 최고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52.8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 경제의 11%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성장은 고용촉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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