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조지 미첼 중동 특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전날 이집트로 향했다.
이들은 이틀째인 15일 예루살렘으로 장소를 옮겨 협상을 계속하며, 3차 평화협상은 이달 하순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 기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가운데 이뤄질 전망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클린턴 장관이 2차 협상 첫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하고 16일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압바스 수반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2차 협상에서는 이달 26일 만료되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시한을 연장할지를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사에브 에레카트 협상대표는 13일 가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재개한다면 평화협상이 파탄을 맞을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중간 해법"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10일 오바마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정착촌 건설 동결을 연장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연장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완전 동결을 거부했다.
정착촌과 함께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로 인정하는 문제 등으로 협상에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측은 어렵게 재개된 이번 평화협상을 '마지막 기회'로 규정하며 연내 합의 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 2일 미국의 중재 아래 워싱턴 D.C.에서 1년8개월 만에 평화협상을 공식 재개하고 2주일마다 한 번씩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