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9㎜ 폭우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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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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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9월 하순 기준 103년 만에 최고…1800여 가구 침수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일부 지역에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곳곳의 주택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통제됐다.

강수량이 전체적으로 많은 데다 오후 한때 강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커졌다.

◇오후 한때 시간당 100㎜ 폭우 =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서울에 비가 내려 오후 10시 현재 259.5㎜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자치구별 강수량은 강남과 강서 293㎜를 비롯해 마포 280.5㎜, 송파와 서대문 275.5㎜, 강동 274.5㎜, 양천 269.0㎜, 중구 264.0㎜, 용산 263.0㎜, 도봉 서초 261.0㎜ 등이다.

이날 서울 강수량(256mm)은 역대 9월 강수량 중 2위(1위 1984년 9월 1일 268.2mm)에 해당하며, 9월 하순 기준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0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1시30분~2시30분 사이 시간당 강수량이 75㎜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빗줄기가 퍼부었고, 강서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100.5㎜를 기록하는 등 강서와 양천ㆍ마포 등 서부지역에 호우가 집중됐다.

강서ㆍ양천구에는 오후 1~4시 사이 시간당 30~80㎜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도봉구의 이날 하루 강수량은 강서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기상청은 오후 1시20분 서울에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40분 만인 오후 2시에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주택 잠기고 도로 곳곳 통제 = 강서와 양천 등 서부 지역에는 오후 한때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면서 저지대를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강서구 화곡 1, 7동과 양천구 신월 1, 2동을 비롯해 마포구 서교동, 아현동 등에서 1천800가구의 주택이 침수됐다.

또 동작구 흑석동 야산에서 사찰 임시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모(41)씨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후문 와룡공원 내 산책로가 붕괴하거나 뒤틀렸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오후 4시40분께 낙뢰로 변압기가 고장 나 시장 전체에 정전됐으며 오후 6시께 일부가 복구된 상태다.

시내 곳곳 도로에도 빗물이 넘쳐 교통 통제가 잇따랐다.

오후 10시20분 현재 외발산 사거리, 잠원로 잠원토끼굴~미성아파트, 잠실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진입로, 현충원지하차도, 잠수교, 철산교 밑, 남부순환도로 임광아파트 도로, 감사원길 등 8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정전이나 낙뢰로 교차로 40여 곳의 신호등이 고장 나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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