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 구도심에 있는 3대 유일신교(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를 국제사회의 신탁통치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전임자인 올메르트는 25일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예루살렘 성지를 이스라엘이나 장래에 수립될 팔레스타인 국가에 귀속시키지 않고 국제사회의 관리 아래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올메르트는 또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인정해야 하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고향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는 아랍권이 주장하는 평화안의 틀 내에서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런 안건들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한다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협상을 둘러싼 분위기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메르트의 한 측근은 "그의 신탁통치안은 과거 평화협상 때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에게 제시됐던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측에서는 이 안을 수용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메르트는 총리 재임시인 2007년 11월에 미국 아나폴리스 국제 중동평화 회의에서 채택된 평화 로드맵에 따라 압바스 수반과 1년여 동안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2008년 12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올메르트는 당시 협상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제외한 서안 지역 땅 90% 이상을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압바스 수반이 서안 지역의 땅을 모두 반환하라고 맞서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올메르트는 2008년 7월 유대계 미국인 재벌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총리직 사퇴를 발표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치러진 조기 총선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지난 2일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워싱턴에서 가자지구 전쟁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측과 1년 일정의 평화협상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14∼15일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후속 협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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