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움츠렸던 신규분양사업에 지지개를 펼 태세여서 분양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 지 주목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던 대형사들이 본격적인 이사철과 전세값 폭등, 8·29 대책 효과 기대감 등으로 분양일정 잡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등 시평순위 10위권 내 대형사가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신규 물량은 2만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검단5차 힐스테이트, 부산 해운대 AID, 화곡3주구 힐스테이트 등 모두 2540가구의 분양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인천 검단5차 힐스테이트는 오는 21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며, 하반기 물량 중 가장 몸집이 큰 화곡3주구 힐스테이트는 오는 11월께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에 총 401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2540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연내 공급할 계획이지만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오는 11월 왕십리뉴타운 2구역과 부산 해운대 우동에서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왕십리뉴타운2구역은 GS건설이 주간사로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대형사 4개가 참가해 관심도가 높았던 지역이다.
당초 이달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11월로 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왕십리2구역에서는 총 1148가구 가운데 50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산 해운대 우동에서는 총 1059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743가구는 일반몫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만 3036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왕십리뉴타운 2구역과 해운대 우동만 분양일정이 확정된 상태로 나머지 물량은 조금 더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그동안 미뤄왔던 신규분양을 재기한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중 인천 송도와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공급을 예고하고 있다. 화명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는 총 5239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33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난해 9월 1차분 931가구가 분양됐고, 이번에 2차분 140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송도에서도 7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분양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11월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공동 시공한 '반포 래미안e편한세상'(총 1119가구)과 왕십리2구역에서, 삼성건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수원시 영통구 신동지구에서 128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계획을 '백지화'하려던 움직임을 보였던 대형사들이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더불어 8.29 대책 기대감 등으로 분양 준비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초 계획한 물량을 모두 쏟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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