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문희상 민주당 의원)는 30일 이틀째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집중 검증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엔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과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증인ㆍ참고인이 출석한 가운데, 동신대 특혜지원 의혹과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발표 지연 배경 등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김 총장은 이날 ‘대학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김 후보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 있냐’는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전혀 없다”면서 “친정 문제 때문에 학교에 부정이 있는 것처럼 비쳐 시댁에 면목 없다. 못된 며느리가 됐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 은 감사위원은 자신이 4대강 감사 주심을 맡은데 따른 공정성 시비에 대해 “불신이 있다면 반드시 내가 처리한다고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바 있다. 이어 그는 4대강 감사결과에 대해선 “사건의 내용에 홍수계획, 공사발주 타당성 등 기술적ㆍ공학적인 문제가 많다”며 “이 사건은 신속성도 중요하나 객관성과 공정성도 중요하다. 숨기거나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지난해 말 김 후보자의 조카가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감사 무마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지만, 김 후보자는 “내가 영향을 미치거나 무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2006년 이후 3년간 지출이 수입보다 2억원 정도 많다’는 지적엔 “지출에만 잡히고 수입엔 포함되지 않았던 직책수당 등을 포함하면 수입ㆍ지출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회 청문특위는 다음달 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며, 오후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결정적 하자가 없고 국정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총리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며 김 후보자 인준을 추진할 방침. 반면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 인준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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