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외환보유액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897억8000만 달러로 전월의 2853억5000만 달러보다 44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 7월의 2859억6000만 달러보다 38억2000만 달러 많은 규모로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기록을 바꿨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 들어서만도 1월과 4월, 7월에 이어 이번에 4번째이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외환 운용수익이 늘고, 유로화·파운드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미·중·일의 환율 전쟁이 가속화하며 원화가치가 크게 오르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화 강세와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에도 보유액 증가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은 보유액 일부가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됐기 때문이다.
문한근 국제국 차장은 "보유액이 예상만큼 많이 늘지 않은 데는 지난달 외국환평형기금의 상당액이 KIC에 새로 위탁된 점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2520억3000만 달러(87.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예치금 331억2000만 달러(11.4%), SDR 35억7000만 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9억8000만 달러(0.3%), 금 8000만 달러(0.03%) 등의 순이었다.
한편 8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일본·러시아·대만에 이어 세계 5위를 2개월째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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