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미국 일각에서 위안화 문제를 이용, 미중간 무역불균형을 정치쟁점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인 '파리드 자카리아 GPS'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일각, 특히 미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중국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정치문제화하고 있다"며 "이는 올바른 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어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무역을 펴나가는 것이 중국의 목표"라며 "무역흑자는 반드시 환율과 연계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위안화 환율체제에 대한 개혁을 1994년부터 시작했으며, 그 시점 이래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화폐의 가치는 55% 평가절상돼 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이 1870년부터 1970년까지 급속한 무역신장세를 보였던 시기를 예로 들면서 "중국의 무역 흑자도 경제발전의 한 단계를 보여주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미-중간 무역불균형은 미국이 제조업 부문을 폐쇄하고 서비스 상품을 늘렸기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라며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은 이제 더 이상 미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이며, 부가가치 측면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이런 상품을 미국이 다시 생산할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원 총리는 중국내에 등록된 미국 회사 5만개 가운데 2만2000개는 대미 수출을 하는 회사라며 "따라서 중국내 미국 수출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상당수 미국 기업을 징벌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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