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일본 집권 민주당이 1조7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활용,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민주당은 전날 4조8000억 엔(576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발표하면서 1조700억 달러 규모의 보유 외환을 활용한 국부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이 현실화하면 일본은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국부펀드를 보유하게 된다. 대형 국부펀드를 앞세워 글로벌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는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과의 경쟁에도 가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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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 순위(기준:10억달러/출처:WSJ) |
국부펀드 설립안을 내놓은 나오시마 마사유키 전 무역상은 "해외투자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며 외환보유고를 더 잘 운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부펀드를 실제 설립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과거 일본 재무성이 유사한 제안을 거절한 전례가 있는 데다 '환율전쟁'을 방불케 하는 최근 외환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기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부펀드 설립을 위해서는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해야 하는데 엔화 강세 기조를 꺾으려면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나오시마 전 무역상은 "미 국채 매도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국부펀드 조성 방안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재무성을 비롯한 정부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부펀드의 규모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카시마 오사무 씨티그룹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일본 여당의 국부펀드 설립 제안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국부펀드 제안은) 중국을 비롯해 국부펀드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경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미 국채를 매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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