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LCD업계의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지난 4월 208달러에서 5월 205달러, 6월 202달러, 7월 196달러, 8월 186달러, 9월 174달러를 거쳐 10월에는 163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LCD TV 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은 40~42인치 패널 가격은 4월 340달러에서 이달에는 275달러로 65달러나 폭락했으며, 46인치 패널 가격도 4월 434달러에서 10월 들어 375달러로 내리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PC 모니터용으로 많이 쓰이는 18.5인치 패널 값도 4월 81달러에서 10월 들어 52달러까지 떨어졌다. 다만 21.5인치 패널은 지난달 74달러까지 떨어진 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LCD 패널 가격의 약세는 세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LCD TV 와 PC 시장이 최근 3~4개월간 주요 TVㆍPC 제조업체들에 재고가 많이 쌓이는 등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LCD부문 영업익이 지난 2분기(8800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LCD부문에서 7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번 3분기에는 영업익이 1500억~2000억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LCD사업부 영업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둔화의 악화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가 38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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