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前국무 "美, 이라크 재건에 실책"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었지만 이후 재건과정에서 실책을 범했다고 15일(현지시각) 지적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CNN 방송 프로그램인 '커넥트 더 월드'에 출연, "(전쟁을 다시 하더라도) 나는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겠지만 이라크 재건에 관해서는 달리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18일 방영된다.

그는 "우리는 바그다드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인 반면 지방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라크가 독재치하에 있었던 결과 얼마나 분열될 수 있을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라크로 초점을 옮김으로써 아프간이 알 카에다의 근거지가 되는 것을 막고 탈레반을 소탕하는 노력이 지연됐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라이스 전 장관은 이라크 전쟁과 부시 전 행정부의 외교 사안들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이는 역사에 기록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최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도 이라크 전쟁의 목표는 이라크 민주화가 아니라 후세인 제거였다고 전제하고 후세인의 축출로 이라크 상황이 개선됐다며 전쟁을 옹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당분간 공직에 나설 계획은 없다며 "국무장관을 지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라이스 전 장관은 '커넥트 더 월드'에서 미국의 보수적인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에 대해 자신이 티파티와 주장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티파티는 진정 풀뿌리 운동이며 이 점에서 건전하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났다.

자신의 후임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국무장관직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늘 비행기로 각국을 돌아다니는 국무장관은 때로는 자신이 방문한 나라를 다른 나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자신도 그런 실수를 범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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