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가자지구에 4년 넘게 억류된 자국군 병사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샬리트 상병과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맞바꾸기 위한 협상을 독일 중재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독일 중재자가 2주일 전에 가자지구를 방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포로교환 협상을 재개했다는 범아랍권 신문 알-하야트의 최근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가 협상이고, 협상은 수주일 전에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중재자를 통해 하마스 측과의 협상이 복원됐다는 사실 외에 다른 세부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2006년 6월 가자지구와의 접경선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샬리트 상병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되자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 10여 일간 군사작전을 전개했으나 구출에 실패하자 하마스와 포로교환 협상을 벌여왔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독일 중재로 샬리트 상병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1천 명을 맞바꾸는 협상을 타결 직전까지 이끌어갔으나 `중범죄자' 수십 명의 석방조건을 둘러싼 견해차를 끝내 좁히지 못해 올해 2월 협상을 중단했다.
하마스 정치국의 아부 마르주크 부위원장은 알-하야트 인터뷰에서 "포로교환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샬리트 상병과 교환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에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들도 포함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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