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27.3%, 류샤오보 석방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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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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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중국인은 이를 수용하고 류샤오보를 석방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노벨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질문에 조사 대상 중국인 가운데 12.3%가 "노벨평화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시해야 한다'거나 '노벨위원회를 비난하고 서구 가치관을 강요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는 선택지를 고른 사람이 각각 41.1%와 33.1%로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13.5%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이 류샤오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인 57.2%가 '형기가 끝날 때까지 가둔다'고 답했지만 '석방해 중국을 떠날 수 있게 한다'(16.4%) 또는 `즉시 석방해 노벨상을 받게 보내준다'(7.9%)라고 대답하는 등 류샤오보를 석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7.3%에 달했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이도 18.5%나 돼 실제 류샤오보의 석방에 동의하는 중국인들의 비율은 드러난 것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에게 상을 준 이유와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43.6%가 '중국이 서구식 정치 시스템을 받아들이게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31.5%가 '서구식 가치를 중국에 주입하기 위해'라고 각각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60%가량이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평화상 선정을 취소하고 중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강력한 보도 통제로 류샤오보 관련 뉴스가 중국 내에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는 탓에 응답자의 75% 이상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누구인지 몰랐었다고 답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니펑 미국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는 대중들이 노벨평화상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서구는 인권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갈등을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류샤오보는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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