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신흥산업이 호실적과 정부 정책 지원까지 가세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예상실적치를 발표한 814개 기업 가운데 75% 이상을 차지하는 614개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고(흑자전환 포함), 주로 기기설비ㆍ석탄ㆍ은행ㆍ의약ㆍ제지ㆍ화공ㆍ전자 등 업종이 포함됐다. 이 업종의 대다수는 정부가 지원하는 신흥산업에 포함돼 유망 종목으로도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신에너지, 에너지절약ㆍ환경보호, 신에너지자동차, 신소재, 바이오, 첨단장비제조, 신흥IT 등 7개 업종은 이른바 '12ㆍ5' 테마주로 분류돼있다.
'12ㆍ5'란 '중공중앙의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2차 5개년 계획에 관한 건의'의 줄임말로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5개년(2011~2015년) 주요 산업이 포함돼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공산당 전체회의(17기5중전회)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신흥산업 선정은 세계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2010년 전세계 반도체업종 매출액은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2280억 달러에 비해 무려 31.5%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펑화가오커나 롱셩차오웨이, 리나광전, 다주지광, 스란웨이 등의 예상실적이 큰 폭으로 올랐고, 거얼셩쉐, 통푸웨이디엔, 중환구펀, 스이다, 션티엔마A, 라이바오가오커 등도 예상실적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송 창청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흥산업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는 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10~20년 앞을 내다봤을 때 신흥산업의 발전 여력은 매우 크다"며 "전통산업 밸류에이션과의 괴리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내린다면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전문 연구원은 "중국이 환경과 에너지에 집중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신흥산업으로 분류돼 주목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예상실적도 높게 나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흥산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는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 연구원은 "어떤 기업이 정확히 신흥산업 영역에 포함되고, 핵심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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