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10월에만 3조원이 들어왔다. 금리동결에 따른 자금유입도 늘어나면서 새내기 기업 주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장 예정이거나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곳은 모두 8곳이다. 이미 이달 들어 실시한 4개 공모주 청약에는 약 3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13일과 14일 실시됐던 누리플랜의 공모주 청약에는 44만주 모집에 2억7839만4800주가 몰려 7655억857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날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인화정공도 청약증거금 1조8171억원을 이끌며 경쟁률 582.41대1을 기록했다.
이달 초 실시된 아이씨코리아의 공모주 청약에는 30만주 모집에 3억3158만200주가 몰렸다. 청약증거금만 4642억원에 달해 경쟁률이 1105.27대 1로 마감했다. 코렌의 공모주 청약에도 1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돼, 이달 실시된 4개 공모주 청약에만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같은 국내 IPO시장의 호황에 19일 상장 예정인 아이씨코리아의 첫 출발이 어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공모주 청약을 마친 인화정공과 코렌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아이씨코리아의 상장 첫날 주가 향방이 하반기 IPO시장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IPO시장도 성장궤도에 올랐다. 3분기 글로벌 IPO는 527억 달러 규모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글로벌 IPO 중 83%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것으로 집계돼, 아시아지역 IPO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미국 최대 보험사인 어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지역 자회사인 AIA생명이 홍콩 상장을 오는 29일 앞두고 있어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올해 급성장하고 있는 홍콩 IPO시장의 경우 그 규모가 477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기업금융(IB)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IPO시장이 투자자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 삼성생명과 같은 '대어'는 하반기에 없을 예정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타고 많은 기업이 상장하며 IPO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낮아진 이자율로 IPO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식 현대증권 IPO2팀장은 "하반기에는 특별히 큰 딜이 없는데도 지수가 많이 올라가다보니 코스닥기업 위주로 많은 기업이 상장하고 있다"며 "당시 시장에서 주목받는 테마기업이 상장할 경우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회사가 각광받고 있는지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들 4개 기업이 상장되고 난 후에도 예비 새내기주들이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19일~20일 부국퓨쳐스타즈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청약에 나서고, 아나패스(25∼26일), 케이엔엔(25∼26일), 삼본정밀전자(27∼28일) 등 4곳이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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