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취재진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건네며 홈인 대구구장에서 펼쳐지는 18일 3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타순에 대한 질문에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똑같은데 타순을 바꾼다고 달라질 게 있느냐"고 웃으며 "나도 피곤한데 선수는 얼마나 피곤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심 타자인 채태인이 부진한 탓에 5번 타순에 공백이 생긴 것과 관련해 "오늘 5번 타자를 한 번 맞혀 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여러 선수의 이름이 오간 뒤 선 감독은 "지금까지 한 번도 5번에 기용하지 않은 선수라 아무도 못 맞힐 줄 알았다"라고 크게 웃으며 "오늘 5번 타자는 박한이"라고 전했다.
이어 "5번 타순에 찬스가 많이 올 것 같아서 (타격 감각이 좋은) 박한이를 기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주로 5번을 쳤던 채태인이 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2안타에 그치자 1차전에는 진갑용, 2차전에는 신명철을 클린업트리오인 5번에 기용했다. 하지만 진갑용과 신명철도 각각 3타수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또 1, 2차전에서 삼성 좌타자들이 SK의 왼손 투수에게 집중 공략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우리 타자들이 왼손 투수에게 약했다"라며 "어찌됐건 타자들이 왼손 투수의 공을 쳐 주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배영수와 자주 짝을 이룬 현재윤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고,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영욱을 톱타자로 기용했다.
선 감독은 "오늘은 선발 투수인 배영수가 길게 던져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정현욱, 안지만 외에는 불펜에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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