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0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으로부터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평화 훼방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외교를 국내 정치 목적으로 훼손하고 국익을 침해하는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이 비판하고 "공당의 책임있는 당직자로서 박 원내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단군 이래 최대의 국제행사로 평가받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사실이 아닌 얘기로 대통령을 흠집내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이런 발언은 우리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시 부주석이 지난해 5월 베이징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왜 현 한국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 교류협력을 안 해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교과서 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시 부주석이 박 원내대표와 외교부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50분 정도 면담했는데 우리가 '면담요록'을 갖고 있다"면서 "확인 결과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kyw@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