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리조트 건설을 준비 중이던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C&I)가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과 관련, 굴업도 주민들이 관광단지 개발을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덕적면 굴업도 섬은 C&I 측이 지난 2006년부터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굴업도 전체면적의 98.5%가량을 매입, 작년 9월 옹진군에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신청'을 냈다.
그러나 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낸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굴업도 개발에 대한 현장조사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관광단지 지정안 심의를 보류했다.
이유인 즉 굴업도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굴업도에 매,먹구렁이,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해 생태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풍부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송영길 인천시장까지 굴업도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혀 더욱 난관에 봉착하게 된 C&I측은 결국 3년여의 논쟁 끝에 지난 6월 24일 관광단지 조성 사업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이와 관련, 굴업도개발찬성발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곳 주민 대부분은 고령자로서 어패류 채취와 농사일, 공공근로를 통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으며 섬관광을 통한 소득창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주민들의 어려움을 한번도 생각해 본적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는 환경단체의 행태를 보노라면 억장이 무너지고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열변을 토했다.
이들은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을 통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소득증대 및 생활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덕적도를 중심으로 그 주위의 섬들까지도 교통, 경제, 환경까지도 한단계 발전됨은 물론, 일거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속한 관광단지 지정을 통해 굴업도를 서해안 제일의 관광지로 조성하고,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인천시와 사업자가 적극 나서 조속히 관광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씨앤아이측은 현재 인천시가 계속해 골프장건설을 반대할 경우 굴업도 관광개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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