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추진

우리금융 인수자금 마련 목적, 노조 "전형적인 모럴헤저드" 반발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에 나섰다. 우리금융지주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계획을 수립했다.

건물 장부가액은 1190억원이며 매각 가격은 29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대한투신증권을 인수해 올해 말까지 법인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하나금융은 이번 사옥 매각으로 410억원 안팎의 절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나금융이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우리금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최대주주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최근 하나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기존 주주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노조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의 사옥 매각 계획을 반대한다"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21일 매각 계획을 통보했다"며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이미 인수자금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도 재투자 없이 사옥 매각에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모럴헤저드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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