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 자금이 의혹을 불러 일으킬만한 '비밀 자금'이 아니며, 원조 형태로 투명하게 전달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앞서 23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우마리 다우드자이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수백만 달러를 비밀리에 지급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현금 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비밀 자금은 아니었다고 부인하는 한편 "이란의 도움을 고맙게 생각하며 미국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여러 우방이 대통령실을 돕기 위해 현금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르자이에 따르면 이란은 많게는 70만유로(11억원 상당)의 돈을 1년에 한두 차례 공식 원조 형식으로 지원했다.
돈이 정말 가방으로 전달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항상 그랬다. 이를 문제 삼지 말자"는 반응을 보였다.
이란이 자금 지원의 대가로 무엇을 원했느냐는 질문은 받은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란은 좋은 관계를 원한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아프간과 이란은 이웃 사이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이어 "반대로 우리도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며 "이는 이웃 국가와 관계로, 앞으로도 계속 이란의 현금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불 주재 이란 대사관은 NYT의 보도를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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