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크리스천 공동체 포럼(FKKJ)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수도권과 서부자바주에서만 일어났던 교회 공격과 강제 폐쇄 사건이 최근 중부자바주와 동부깔리만딴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중부자바주(州) 수꼬하르조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12명이 개신교 교회에 불을 질렀고, 지난달에는 동부깔리만딴주 빠시르의 가톨릭 성당이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 12일에는 중부자바주 끌라뗀에서 성요셉 가톨릭 성당 방화음모가 적발됐고, 이어 17일에는 같은 주의 까랑안야르 지역의 가톨릭 성당이 협박을 받았다.
FKKJ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종교 폭력은 1945년 공화국 출범 이래 꾸준히 증가해왔다.
교회 공격 사건이 1945~1967년에는 2건이었으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던 과도기인 1967~1969년에는 10건으로 늘었다. 수하르토 정부는 주류인 이슬람측의 요구를 수용해 교회설립에 관한 법령을 제정했고, 지역 주민의 동의서와 관공서 인허가 등 까다롭고 복잡한 행정절차로 교회 설립을 제한하자 교회에 대한 공격이 더욱 증가해 1969~1998년에는 460건이나 발생했다.
수하르토 하야 후 민주화 시대를 맞았으나 교회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급증해 1998~2010년에는 무려 700건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가톨릭 주교회의의 베니 수스띠요 대변인은 "미약한 법 집행력과 지방행정 당국의 편협한 의식이 원인"이라며 "사법 당국이 교회 공격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교회 방화나 파괴 행위가 범죄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인권감시위원회의 헨다르디 대변인은 "중부자바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종교적인 공격은 자카르타와 서부자바를 모방한 행위"라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사태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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