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ㆍ이미경 기자) 한화그룹의 비리를 캐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27일 그룹 계열사인 한화 호텔앤드리조트㈜의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화 콘도와 서울 프라자호텔, 골프장, 설악워터피아 등을 운영하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가 내부거래 등을 통해 김승연 그룹 회장의 부외자금 운용을 도운 것으로 보이는 단서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7∼8층에 있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회사 홍원기 대표(59)는 본사 기획실 출신으로 2002년 부실상태였던 한화기계㈜를 되살려 김 회장의 신임을 얻은 그룹 핵심인사다.
앞서 검찰은 한화 케미칼이 전 한화 임직원이 설립한 화공약품 판매사인 태경화성과 거래하며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고 지난 19일 태경화성을 압수수색했다.
26일에는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금춘수 그룹 경영기획실장(57)을 불러 부외자금의 운용 경위와 출처 등을 추궁했다. 한화그룹 관계사를 상대로 검찰이 고강도 압수수색을 벌임에 따라 김승연 그룹 회장의 부외자금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그룹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이른 시일 내에 수사가 종결돼 업무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