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냐 부통령은 2008년 10월, 가나안 농군학교에 입소해 농군 훈련을 받은 후,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근면·협동 정신을 전파한 '새마을 운동 전도사'다.
지난 3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한 'G20 브릿지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부케냐 우간다 부통령은 6일까지 머물며 가나안농군학교를 견학해 새마을 운동 정신을 재충전했다.
가나안농군학교는 고 김용기 장로가 경기도 광주(1962년)와 원주(1973년)에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운 학교이다. 근검· 절약 정신을 가르치는 지역 공동체 운동을 편 곳으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됐다.
부케냐 부통령은 1971년 동아프리카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수도 캄팔라에 위치한 마케레레(Makerere)대 의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에서 유학하며 런던 위생·열대의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모교 의과대학장과 국회의원, 독재자 이디 아민을 몰아낸 '국민저항운동' 의장을 역임하다 통상산업부 장관을 거쳐 2003년 부통령에 임명됐다.
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국가에 "근면 정신과 자립 의지로 빈곤을 퇴치하자"고 촉구하고 선진국에는 "금전이나 물질 원조가 아닌, 개도국이 보유 자원으로 최종 상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기술 원조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아프리카는 돈보다 자급자족을 돕는 기술이 더욱 절실하다는 점을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에게 꼭 전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농군학교에 대한 소감이 어떠한가?
▲그때나 지금이나 감동이다. 이곳에서 지금 우리 연수생들이 개인주의를 넘어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는 협동정신 등을 배우고 있다. 한국인의 이타적인 사고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우리 연수생들이 귀국 후 이를 널리 전파해 밝은 아프리카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당시 2박3일의 농군 훈련 기간 새벽 5시에 일어나 무를 수확하고 닭 모이를 주는 '육체노동'을 했다고 들었다.
▲부통령으로 위세 부리려 입소한 게 아니었다. 이 학교의 참 정신을 이해하고 터득하기 위해 모든 과정에 동참했다. 또 '무노동 무음식(No work, No food)' 규율이 철저해 자칫 굶을 수도 있었다.
-줄곧 '아프리카의 새로운 사고'를 역설해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적극적 의지를 갖자는 말이다. 원자재 수출을 가급적 줄이고, 토마토를 가공해 소스나 통조림 등 최종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게 그 예이다. 원자재 가공 시 아프리카 내에서 내수를 증진시키고, 시장을 확충하고 공유할 수 있다. 공동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이 아프리카 국가의 자립 기반을 마련을 위한 기술 원조를 해야 한다.
-한국과 우간다 간 경제협력에 대한 평가는.
▲2007년 착수한 식수개발 장비 지원사업 등 1991년 이후 KOICA에서 500만 달러 이상의 무상원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덕분인지 사업 신속한 진척이 인상적이었다. 가스·유전개발, 직물·어업·교육 등에서의 합작 등 다양한 분야로 경협이 확대되면 좋겠다. KOICA가 올 9월 주재원을 파견한 만큼 향후 더 많은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
-재외공관이 없는 곳에 한국이 주재원을 파견한 것은 이례적이다. 양국 간 대사관 재개설 논의는 없었나.
▲내년 9월 중 한국 대사관의 재개설 방향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호혜 원칙에 따라 한국에도 우간다 대사관을 다시 개설해야 하는지 비용 문제로 고민이 많다.
-'부패 절대 불용(Zero Tolerance to Corruption)' 방침을 강조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의 일환이다. 각종 인·허가, 사용권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 단계별 뇌물 수수 관행을 크게 줄이고 투명성 제고에 따른 투자 촉진 등 선순환이 가능하다. 외국인 투자가의 과실 송금에도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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