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弗짜리 변장에 항공보안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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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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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동양 청년이 실리콘 가면을 이용해 백인 노인으로 위장하고 홍콩발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적발된 사건이 일어나자 유사한 사건의 재발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7일 중국과 홍콩에서는 실리콘 가면을 1천200달러(133만원)에 인터넷으로 35일 만에 구매할 수 있다면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보안국도 실리콘 가면을 이용해 신분을 위장한 뒤 출입국을 시도하는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홍콩 출입국자 및 홍콩 경유 비행기 탑승객들을 상대로 신분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외신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20대 동양 청년이 실리콘 가면을 이용해 백인 노인으로 위장해 홍콩발 밴쿠버행 에어캐나다 AC018편에 탑승한 뒤 기내 화장실에서 가면을 벗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다음 캐나다에 입국하려다 캐나다 출입국사무소(CBSA)에 적발됐다.

기상천외한 위장술로 캐나다에 입국하려던 이 동양 청년의 계획은 에어캐나다 승무원의 날카로운 눈썰미 때문에 수포가 됐다.

얼굴은 검버섯과 주름이 가득한 80대 노인의 모습이었지만 손이 너무 하얗고 매끈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승무원이 밴쿠버 공항 당국에 신고했고, 이 청년은 공항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밴쿠버 공항 당국은 "승무원들은 젊은이의 손에 노인의 얼굴을 한 승객을 탑승할 때부터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노인으로 변장한 동양 청년은 화장실에서 가면을 벗은 뒤 20대 초반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홍콩경찰 당국은 20대 동양 청년의 국적과 신분, 거짓신분으로 입국하려 한 동기 등을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남자는 현재 '난민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 당국은 이 남자가 출생 연월이 1955년생으로 돼 있는 미국 여권을 가지고 홍콩에서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제3의 장소에서 첵랍콕공항으로 온 뒤 밴쿠버행 비행기로 갈아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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