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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경유 마케팅에 사활...SK가스 등 LPG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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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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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디젤 대대적 홍보…경유 관련 법안 줄줄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아스팔트를 청정경유로 만드는 기술, GS칼텍스라면 가능합니다.”

GS칼텍스의 TV광고 카피다. 정제기술과 함께 경유의 환경성을 홍보하는 이 TV광고는 최근 경유 내수 진작에 힘쓰는 정유업계의 모습을 반영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가 경유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 강도 높은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친환경 경유차인 ‘클린디젤차’를 앞세워 클린디젤 포럼, 신문·TV광고, 클린디젤 육성에 대한 연구용역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또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자비를 터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정유사의 이러한 ‘경유 알리기’는 곧바로 경유 관련 법안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경유차에 대한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앞으로 유로5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경유차는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받는다. 또 지난달 말 ‘환경친화적자동차’의 세금 혜택을 확대해 클린디젤차의 개별소비세를 면제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특히 지난달 경유를 택시연료에 포함시키는 법안이 발의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택시연료로 LPG부탄 외에 경유를 추가하고, 택시연료인 경유에 대한 세금을 면제토록 하는 게 법안의 내용. 모두 경유 내수 확대에 도움을 주는 법안들로, 정유업계엔 희소식이다.

정유사가 이처럼 경유 내수판매에 매달리는 것은 고도화 증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고도화시설 투자로 경유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내수 확보가 필요할 것이란 설명이다.

GS칼텍스는 최근 제3 고도화시설 준공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 시설에는 총 2조6000억원이 소요됐다.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상반기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제2 고도화시설을 준공한다. S-OIL은 이미 예전에 고도화 증설을 마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도화 증설로 경유 생산량이 늘어난 가운데 불안정한 수출보다 안정적인 내수 판매를 더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유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내수 확보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정유사 석유제품 수출 비중에서 아시아지역이 80%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이 원유정제설비를 늘리고 있는 것은 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최근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도 2015년까지 정제설비를 확충한다고 밝혔는데, 이또한 수출경쟁을 심화시키는 측면에서 정유사엔 악재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2008~2009년 아시아지역 원유정제시설이 크게 늘어나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악화됐다”며 “앞으로 중국 등 국가들의 계획을 보면 2014~2016년에 정제시설이 또한번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정유사들의 경유 마케팅 공세는 경쟁업계를 긴장하게 만든다. 특히 경유가 택시연료로 허용될 경우 E1과 SK가스 등 LPG수입사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LPG산업환경협회 관계자는 “국내 택시는 총 27만대로 이들은 운전량이 많은 LPG 헤비유저”라며 “이번 법안에 LPG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재영 기자 leealiv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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